코드를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를 몸으로 배우다.

22년 11월 이직 후, 벌써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B2C 서비스 앱을 담당하면서 코드를 잘 관리해야 하는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분명 SI회사에 재직 중일 때는 프로젝트 성으로 진행되는 업무가 너무 힘이 들었는데요. 서비스 유지보수 업무는 그 나름대로의 고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사용자의 특이한 오류케이스 부터 외계인코드를 관리해야하는 여러가지 힘듦이 있더라고요.

특히 이번에 거대 리펙토링을 시작하면서 더더욱이 그런 생각을 하는 중인데요, SI에서도 본적 없었던 'android-kotlin-extensions'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현재 실 서비스 중인 코드에서 사용 중이고, 이번에 특정 사유로 Kotlin 버전과 기타 코드 환경 버전 등을 업데이트하면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viewBinding 이 되어있는 코드들이 다수이기에 당연히 쓰지는 않고 레거시로 남아있는 부분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많은 화면에서 여전히 사용 중이라서 거의 30%에 달하는 화면 코드를 바꾸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실제적으로 코드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들을 확인해주세요. 사실, 이 내용들은 벌써 3년 전에 대부분의 서비스에 적용이 되어있을 것으로 보여서 이 글에서는 따로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2024.03.22 - [개발 이야기/안드로이드 개발] - kotlin-android-extensions 를 걷어내자. 걷어내자!

2024.03.23 - [개발 이야기/안드로이드 개발] - ViewBinding 그리고 DataBinding

매번, 리펙토링은 작은 단위로 진행해라. 코드는 지속적으로 고쳐라 기타 등등 유명한 개발 서적들을 읽으면 나오는 문장들이지만 항상 그걸 쉽게 개발 단계에서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개발해도 사이드 이펙트의 영향도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데 다른사람이 만들고 또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친 오래된 서비스 코드를 들고 있는 저에게는 그 말이 너무 당연하게만 여겨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수정한 이 부분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고 코드 분석을 한다고 해서 100% 장담할 수는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인 [소프트웨어 장인 정신 이야기]에 너무나도 현재의 저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공유 하자면,
9장 생산성 안정적인 생산성

많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산성 감소를 겪는다.

이 생산성 감소는 심각한 기능 장애의 징후다. 테스트와 리팩터링 규율을 등한시한 탓이다. 그 결과 얽혀 있고 쉽게 깨지며 뻣뻣한 코드라는 장애물이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 깨지기 쉽고 뻣뻣한 코드가 시스템에 많아질수록 코드를 깨끗하게 유지하기는 더 어렵다.
코드가 깨지기 쉬워질수록 변경의 공포도 커진다. 개발자는 엉망인 코드 정리를 더 주저하게 된다.
코드를 정리하려다가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 버릴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이 이어지면 불과 몇 달 만에 생산성이 점점 더 바르게 극단적으로 추락한다.

개발자에게 생산성 저하에 대해 추궁하면 개발자는 보통 현재 코드의 끔찍한 특징에 대해 불평한다. 심지어 시스템 재설계를 옹호하고 나서기도 한다. 일단 물꼬가 터지면 불평은 점점 더 많이 쏟아져서 관리자가 무시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개발자는 시스템을 백지에서부터 다시 설계하면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이 범한실수를 알고 있으므로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관리자는 이런 주장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관리자는 생산성만 올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려 한다. 결국 많은 관리자가 비용과 위험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래머의 요구에 응한다.

나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나는 개발 팀이 생산성을 꾸준히 높게 유지하기를 기대한다.
소프트웨어의 구조가 악화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규율을 개발 팀이 견실하게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나는 안정적인 생산성을 기대한다.

이 내용은 현재의 제 상황을 관통하는 부분이었고 저 역시 이 부분이 너무나 많은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 이번 리팩토링이 저에게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좀 더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생산성을 위한 규율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고 내가 경험만으로 안주하며 지내온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항상 어렵지만 요즘은 유독 기술향상에 대한 고만과 퍼포먼스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럴땐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됩니다.🫨🫨